캐나다 통신업체인 노던텔레콤(노텔)이 미국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베이네트웍스를 91억 달러에 인수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텔은 91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교환 절차를 거쳐 베이를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키로 하고 오는 3.4분기까지 인수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노텔은 총자산이 1백77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통신, 네트워크장비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으며 시스코, 케이블트론, 스리콤 등 빅3가 주도하던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텔의 이번 인수는 데이터 통신을 위한 패킷망과 음성통신을 위한 서킷망을 통합한 네트워크 장비가 올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텔과 베이 양사의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장비 기술을 통합해 음성, 데이터 통합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노텔의 존 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네트워크업체와 통신업체간의 최대의 빅딜로 노텔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음성, 데이터 통합네트워크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텔은 최근 2억9천만 달러에 인수한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엡티스의 기술지원을 받아 음성, 데이터 통합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베이의 네트워크장비 기술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베이는 그동안 시스코 등 대형 네트워크장비 업체와 출혈경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대량해고의 위험에 처한 바 있다.
한편 그동안 노텔과 통신,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제휴관계를 유지한 케이블트론은 새로운 제휴회사를 선택할 계획이며, 현재 독일 지멘스AG와 네트워크 분야에서 제휴하고 있는 스리콤도 음성 전송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 데이터 전송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유리 시스템스를 인수한 루슨트 테크놀로지도 다른 네트워크 업체와의 제휴 및 인수, 합병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