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물꼬가 터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 지자 중견 및 중소기업들인들의 방북추진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6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체들의 이익집단격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는 이르면 다음달 방북을 목표로 방북단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기협중앙회는 정명예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정부의 남북경협에 대한 정경분리원칙이 확고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보고 남북경협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1백10개사중 일부를 선발, 방북단을 구성한 뒤 판문점을 통한 방북을 추진키로 했다.
기협중앙회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주로 섬유와 전자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로 임가공사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기계와 금속류, 농수산물 관련 사업을 타진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고 전했다.
중견기업들의 모임인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최현열)도 남북경협 활성화 분위기가 계속 고조돼 나갈 경우 올해 안에 방북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남북경협이 활성화된다면 대기업보다는 중견, 중소 제조업체들이 훨씬 사업하기에 유리하다고 보고 지난해 9월 구성한 남북경협특별위원회 모임을통해 임가공사업에 초점을 맞춰 방북계획을 짤 계획이다.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20여개 업체들이 남북경협 특위에 가담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북계획이 없지만 상황을 보면서 특위를 통해 방북사업 추진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