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웨어 "지자체 특수"

한동안 주춤했던 지방자치단체의 그룹웨어 도입이 최근 되살아나면서 이를 둘러싸고 그룹웨어 공급업체의 시장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정권교체와 지방선거에 따른 행정공백 여파로 올들어 그룹웨어 구축 투자를 중단했으나 이달초 지방선거가 마무리되자 그룹웨어를 서둘러 도입하기로 하고 제품과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6월초 현재, 그룹웨어를 신규 도입할 예정인 지방자치단체는 강원도청을 비롯해 1백40여곳에 달해 전국 2백48개 지자체의 60%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공급 물량도 1백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룹웨어를 신규 도입하려는 지자체는 상대적으로 재정 기반이 취약한 편인 강원도, 전라남북도, 경상북도, 제주도, 충청남북도에 많으며 광역시로는 부산, 대구, 대전에서 구청을 중심으로 수요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전산 기반이 전무하다시피한 전라남북도 지역은 그룹웨어 도입규모가 대체로 커 업체마다 전력을 쏟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오는 2000년까지 전자문서수발 체계를 갖추려는 정부방침에 맞춰 하반기 또는 내년까지 그룹웨어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어서 짧은 기간에 수요가 집중돼 이를 획득하기 위한 그룹웨어업체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슈퍼스타소프트웨어, 한국기업전산원 등 주요 그룹웨어 전문업체들은 최근 지역별로 영업조직을 보완하고 제품 설명회와 세미나를 잇따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돌입했다.

또 그룹웨어 시장에 신규 참여한 삼성SDSD,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 등 SI업체와 로터스코리아 같은 외국계 그룹웨어업체들도 기존의 기업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당분간 지자체에 대한 영업활동에 강화할 방침이다.

그룹웨어 업계 관계자들은 『신임 단체장의 업무 파악이 끝날 이달말 이후 지자체에서 본격적인 그룹웨어 선정작업에 나서 하반기부터 지자체 특수가 본격화하고 짧은 기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수주경쟁도 사상 유례없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