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PLC 불황 "출구 찾기" 안간힘

논리연산제어장치(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업계가 수요 급감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PLC 최대 수요처였던 자동차 산업을 비롯, 전산업의 설비투자 위축에 따라 올 PLC 내수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50∼70% 수준인 5백억∼7백억원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가 자구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LG산전, 삼성전자, 효성중공업, 포스콘,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한국슈나이더, GE화낙, 씨멘스 등 국내외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 기술지원 및 애프터서비스 강화, 가격 인하, 시장 특성별 차별화된 마케팅, 수출 확대를 포함하는 다양한 불황극복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내수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LG산전은 올초 수출활성화 전담팀을 구성하고 국제표준화규격(IEC 1131)을 적용한 독자모델(GLOFA시리즈)을 중심으로 중국, 유럽, 중남미 등지로 수출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시스템의 안정성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소형 PLC와 차세대 PLC로 주목받고 있는 소프트(Soft) PLC를 수출 전략형 상품으로 선정하는 한편 지역별 고객 대응을 위한 현지 시장 조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초 삼성항공으로부터 제어기기사업부문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신제품 개발과 수출을 병행한 전략에 따라 올초 내놓은 14종의 최신 아날로그 모듈 외에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다양한 기능을 가진 「N-7000Plus」와 개방형 CPU, PC 베이스소프트 PLC, 이더넷을 채용한 중대형 PLC, 표준화 네트워킹시스템 등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미국시장용으로 「SPC10」 「N700 Plus」와 「개방형(Open) CPU」모델을, 유럽, 중동, 중국시장용으로 「SPC10」 「N70 Plus」모델을 선정하는 등 시장별 수요특성을 감안한 영업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앨런브래들리(AB)의 중대형 PLC를 주력상품으로 하고 있는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는 기계, 장비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영업, 기존 고객대상의 기술지원 확대, 사전, 사후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영업, 마케팅 부문의 조직재편과 함께 소형제품 위주로 판매전략을 전환했으며 다양한 고객 지원과 함께 탄력성 있는 가격 정책을 펼치는 외에 매뉴얼의 한글화 작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효성중공업, 포스콘, 현대중공업, 코오롱엔지니어링, 한국슈나이더, GE화낙, 씨멘스, 한국옴론, 한국요꼬가와 등 PLC업체들도 저가 보급형 신제품 개발, 대리점 기술영업 지원 강화, 환율 인상에 따른 가격 인하, OEM 방식의 수출 확대 등 다양한 전략으로 탈 불황에 나서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