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입선다변화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카메라업계가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부분 수입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카메라업계는 환율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종전보다 50% 이상 올랐으나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판매가격에 원가상승분을 제대로 보전하지 못해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업계는 더욱이 올들어 판매량마저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어 영업비용과 재고부담까지 늘어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항공을 비롯한 대다수 업체들은 판매축소에 따른 상대적인 비용상승을 줄이기 위해 영업인력 감축이나 유통망 축소 등 조직슬림화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수요가 워낙 부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스템, SK상사, 동원정밀, 티존코리아 등 일산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수입선다변화 해제와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거래처마저 상실할 위기를 맞고 있다.
수입판매업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일본 제휴회사들이 거래관계 청산 등 사업상 변화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수입선다변화 해제와 유통시장 개방에 맞춰 직접 진출을 시도할 경우 다른 제휴처가 없기 때문에 사업철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삼성항공, 아남인스트루먼트, 삼성전자, LG전자 등 자동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되면 내수시장에서마저 일산제품에 밀려 사업기반을 상실, 최악의 경우 사업포기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카메라시장에는 이미 코닥, 후지필름, 소니, 엡슨 등 해외업체들이 지사를 설립, 진출한데다 수입선다변화 해제와 유통시장 개방 이후에는 직접 진출사례가 더욱 늘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국내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축소될 전망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