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산 오디오 업계에 병행수입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최근 1천4백원대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시중에 남아있는 재고도 대부분 3.4분기안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병행수입업자들이 다시 외산 오디오 수입에 나서고 있다.
병행수입은 지난해 IMF체제 이후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가격경쟁력이 낮아 그동안 극히 소량의 개인휴대 수입을 제외하고는 이뤄지지 않았었다. 특히 IMF이전에는 병행수입업자가 브랜드별로 3∼5개에 달할 정도로 병행수입이 성행했으나 현재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이며 1∼2개 업체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환율안정과 더불어 수입이 재개되고 있는 대표적 품목은 파나소닉의 미니컴포넌트로 지난달 이미 수십대가 수입돼 유통시장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이와 및 JVC도 지난 3월 한차례 적은 규모의 물량이 수입된 이후 주춤했다가 최근들어 환율이 안정되면서 병행수입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불량 오디오가 시중에 유통돼 물의를 빚었던 소니제품도 최근 D사가 수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달러당 1천4백원이하로 떨어지면 병행수입업자들이 국내 오디오 시장에서 정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서서히 수입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품 유통업체들이 대부분 지난해 3.4분기 들여왔던 물량을 이미 소진했거나 늦어도 3.4분기안에 모두 소진할 것으로 보여 이를 겨냥한 병행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
* 용어해설
병행수입; 상표를 등록한 자나 상표권 전용사용권자만 수입하던 외산 품목을 제3자도 제조국의 유통시장 등에서 사들여 수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95년 11월6일 정부가 특정상품의 가격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