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진단을 받은 국산 워드프로세서 「글」이 한글과컴퓨터 출신의 개발자들에 의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컴퓨터주변기기업체인 와쏘텔레콤(대표 김승옥)은 17일 한글과컴퓨터 출신의 개발자들과 공동으로 「글」의 후속버전인 「한말씀」(가칭)의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승옥 사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워드프로세서인 「글」을 살리기 위해 한컴 출신의 개발자 10여명과 지난 이틀동안 모임을 갖고 「글」의 후속버전을 개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이를 위한 개발팀을 곧 구성, 올하반기중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과 한컴 출신 개발자들은 기존의 「글」과 달리 다양한 파일포맷을 지원해 「MS워드」와 같은 다른 워드프로세서와 호환할 수 있도록 「한말씀」을 개발할 예정이며 「윈도98」에 맞춘 새 버전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글」 사용자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한컴의 기존 협력사들과도 제휴관계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과 관련해 김 사장은 대기업 또는 창업투자회사로부터 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한 접촉에도 곧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같은 계획은 △한컴이 소스코드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성능을 보장할 수 없으며 △한컴과 MS의 계약내용에 따라 자칫 지적재산권의 침해와 같은 문제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와쏘텔레콤은 지난 91년 설립돼 한컴과 공동으로 한컴홈키보드, 홈마우스 등을 공동 개발해왔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