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업체들의 활발한 신제품 개발활동이 제품 양산화 단계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MPS업체들은 틈새시장 공략 및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신제품 개발건수를 크게 늘리는 등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새로 개발된 제품이 양산화 단계로 이어지는 비율은 각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신제품 개발건수는 PC용 및 사무용 SMPS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수요는 경기부진의 여파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통신용 및 산업용 SMPS업체들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SMPS업체들의 신제품 양산화 비율이 저조한 것은 최근들어 SMPS 구매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을 요청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 업체들이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은 과거에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한두개 SMPS업체에 신제품 개발을 의뢰한 뒤 이를 구매해 왔으나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 업체에 같은 품목의 개발을 요구한 뒤 성능 및 가격 조건이 가장 좋은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아예 개발 의뢰 품목을 구입하지 않는경우도 있어 대다수 SMPS업체들은 신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로가 막혀 양산화를 포기하는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경우 SMPS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을 의뢰한 업체로부터 개발비용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SMPS업체들이 사업다각화 및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적으로 신제품을 개발 건수를 크게 늘리고 있으나 수요가 적거나 채산성이 맞지 않아 제품 양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양산화 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신제품 개발 의뢰가 들어오면 제품 양산화 및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관례마저 깨지면서 SMPS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그렇다고 신제품 개발 의뢰를 거부하거나 자체적인 신규시장 개척활동을 중단할 수도 없는 상태여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