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세계] HDD 손상 방지기술 무엇이 있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홀대 아닌 홀대를 받고 있다.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을 HDD라고 인정하는 사용자들조차도 PC안에 들어있는 HDD에는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HDD는 컴퓨터 시스템 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니터, 파워서플라이, CD롬 드라이브,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는 물론 메모리나 프로세서 등은 손상이 생겼을 때 비교적 손쉽게 교체할 수 있지만 하드디스크에 손상이 가면 회사의 프로젝트, 개인의 정보 등 많은 데이터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수도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HDD를 보호하기 위한 많은 기술들을 개발해왔고 실제로 HDD는 많은 기술들로 무장돼 있다. 이런 기술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충격방지 기술이다.

하드디스크는 매우 복잡하고 정밀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충격에 예민해 취급하는데 대단한 주의가 필요하다. 떨어지면 손상을 입는 것은 당연하고 이밖에도 단단한 연장으로 두드릴 때, HDD 2대가 서로 부딪힐 때, 무리한 힘을 가해 억지로 드라이브를 설치할 때 등에도 충격을 받는다. 특히 충격 수준은 높고 충격 지속시간이 짧은 경우 HDD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HDD가 충격을 입을 경우 외부에는 전혀 손상이 없어 보여도 내부에서는 손상이 갈 수 있다. 컴퓨터 출고전 공장에서 테스트하면서 스위치를 켰을 때 하드드라이브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는 그래도 나은 편. 드라이브의 내부가 손상돼 당장은 고장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출고 후 상태가 악화돼 데이터에 손실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HDD의 손상을 막는 기술 가운데 하나가 충격보호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HDD가 충격을 받을 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손상인 「헤드슬랩(head slap)」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헤드슬랩은 HDD에 충격이 가해져 헤드가 디스크에서 분리됐다가 다시 디스크위로 떨어지면서 디스크 표면 위에서 움직일 때 발생한다. 그 결과, 헤드가 디스크의 표면 속에 박혀 표면 손상을 일으키고 파편들이 분리된다. 현미경으로 봐야할 정도의 미세한 조각이지만 HDD는 정밀성이 높기 때문에 파편의 일부가 데이터 존에 떨어지거나 파편이 헤드와 디스크 사이에 끼게 되면 드라이브에 고장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HDD 제작과정에서 취급자들이 주의깊게 드라이브를 다루는 것.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 의한 생산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재 단계에서는 매우 힘들다. 다른 방법은 드라이브 주변에 영구적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비용부담이 크고 기존 폼팩터를 무용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드라이브가 손상을 견뎌내도록 설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HDD 손상 방지법이 된다.

충격보호시스템은 헤드슬랩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해준다. 헤드슬랩시 헤드가 분리되는 것을 방지해 디스크에 가하는 손상을 피하도록 한다. 즉, 충격을 드라이브의 나머지 부분으로 흩어지도록 해 헤드슬랩을 막아주고 파편들로 인한 고장을 막아준다.

또한 HDD는 정전기에 약하기 때문에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정전기를 방지하는 보호판인 시실드(sea shield)를 부착하기도 한다. 시실드는 핵심사양, 중요 드라이브의 패러미터 및 점퍼세팅 등이 인쇄된 판으로, 제품의 편리성과 실용성을 위해 핵심정보들을 HDD상에 직접 부착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인쇄회로기판(PCB)용 시실드 보호커버는 설치시 드라이브를 정전기로부터 보호해준다. 또한 설치할 때 발생하는 사소한 충격이나 떨어뜨려서 발생할 수 있는 노크나 범프도 막아준다.

이밖에 HDD 모터에 금속 볼베어링대신 오일을 사용해 드라이브의 용량을 확대시키거나 충격 흡수, 소음이 없는 음향성능, 진동감소 등의 효과를 얻기도 한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