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킷 에뮬레이터 시장 활황

지난 연말부터 불어닥친 경기불황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장치(MDS)수요가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장비 개발용 인서킷 에뮬레이터(In-Circuit Emulator)시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위축되면서 올들어 MDS 구매가 동결됐으나 통신용 인서킷 에뮬레이터의 경우 CDMA방식 PCS 단말기 성능 개선작업이 지속되고 아울러 무선가입자망(WLL)과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개발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MDS, 맥스정보시스템, 마이크로비젼 등 대다수 MDS업체들은 고가의 유, 무선통신장비 개발용 인서킷 에뮬레이터를 선보이며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독일 라우터바사의 32비트급 에뮬레이터인 「TRACE 32」가 주력모델인 한국MDS의 경우 PCS 단말기 업그레이드용으로 삼성, LG, 현대 등 단말기업체에 올해 40여대를 공급했다. 또 콘트론사의 8비트급 에뮬레이터 「KSC」를 유럽형 디지털무선전화(DECT) 단말기 개발용으로 10여대를 판매한 데 이어 조만간 10여대를 공급키로 하는 등 에뮬레이터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스정보시스템도 美 AMC社의 RISC 파워PC칩 지원용 에뮬레이터인 「SUPER TAP」를 ADSL 및 WLL 관련 시스템 및 기기 개발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국내에서 개발이 비교적 활발한 인터넷 폰, 비동기전송모드(ATM)LAN, 디지털 세트톱 박스관련 장비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한 에뮬레이터 공급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비젼도 CDMA방식 PCS, WLL, ADSL시장을 겨냥해 주력모델인 16.32비트급 에뮬레이터 「MICE pack」, 「POWER pack」 등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업계는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각종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아래 기술 세미나 및 제품 발표회를 준비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