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KT)과 데이콤이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위성사업이 사업자간 통합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멀티미디어컨텐츠 산업육성 등 강력한 경기부양 및 실업대책 수단으로 활용된다.
22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사실상 정부 주도사업인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과 올해 10월 발사되는 데이콤의 오라이언 3호 위성사업이 과당경쟁 및 중복투자 가능성이 예견됨에 따라 이들 두 위성사업을 통합, 독립된 위성통신 및 방송 전담회사로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통합위성전담회사는 24개 통신용 중계기와 6개의 방송용 중계기를 확보하고 있는 무궁화위성사업과 10개의 통신용 중계기를 확보한 오라이온 3호 위성을 합친 거대 위성전담회사로 발돋움하게 되며 이 회사는 위성통신, 위성인터넷, 전용회선, 위성방송 등 위성관련사업을 특화시키게 된다.
정통부는 특히 무궁화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통신과 오라이온 3호 위성을 운용할 데이콤의 자율적인 통합 및 법인설립을 유도할 방침이나 사업자간 이해관계에 따라 차질이 빚어질 때는 정부 주도로 처리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신설되는 통합위성회사를 통해 방송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 컨텐츠산업과 위성안테나, 세트톱박스 등 위성관련 기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정보통신산업의 경기부양을 겨냥하는 한편 수출주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정통부는 독립된 위성전담회사의 자본금을 최소 1조원 규모로 설정하고 KT와 데이콤에 대해서는 현물출자 및 추가출자를, 위성체운용 및 위성활용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주요 주주로 각각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또한 신설되는 위성전담회사에는 위성체운용 노하우 및 멀티미디어컨텐츠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루퍼트 머독 등 외국자본의 대대적인 참여를 유도, 최대 4억 달러 상당의 외자유치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정통부가 이처럼 KT의 무궁호위성과 데이콤의 오라이언 3호 위성에 대한 통합을 추진키로 한 것은 이들 두 회사가 추진하는 위성사업이 중복 및 과당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이중적 사업전개로 인한 산업적 파급효과 감소도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통부의 고위 관계자는 『통합위성전담회사는 경기부양을 위한 산업 지원책으로서 뿐만 아니라 강력한 실업대책 수단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중 당, 정간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