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들이 스카시 방식의 HDD 시장쟁탈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한국IBM,퀀텀코리아,삼성전자 등 HDD제조사들은 최근 기업이나 전문사용층을 주요 타켓으로하는 스카시방식의 HDD시장 점유확대를 위해 제품라인을 재정비하고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가 이처럼 스카시 HDD시장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HDD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확장 IDE방식 HDD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극도로 낮아지고 있는데 비해 스카시 방식 HDD는 시장규모는 작지만 확장 IDE방식에 비해 2∼3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IBM은 올해 경쟁이 치열한 2∼4GB급 시장보다는 4GB 이상급 대용량 스카시 HDD 제품으로 국내 HDD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이 회사는 올 상반기동안 세계 스카시 HDD시장에서 4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국내시장에서도 대용량의 스카시 HDD를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퀀텀코리아도 미국 본사차원에서 스카시방식의 HDD 영업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도 이의 판매를 확대키로 하고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특히 퀀텀코리아는 스카시방식 HDD의 주요타켓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최근 영업조직과 대리점 정비를 마쳤다.
미국 퀀텀의 경우는 HDD시장에서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서로 다른 조직이었던 서버및 워크스테이션부문과 데스크탑 부문을 합쳐 EPSG(엔터프라이즈 앤 퍼스널 스토리지 그룹)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스카시 부문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카시방식의 HDD에 대한 대중화 기치를 내걸고 지난 3월에 4.3GB급 저용량 저가형 스카시 HDD 신제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수요확대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출시후 월 1천여대씩 판매되고 있는데 힘입어 앞으로 판매량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적인 대리점망을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