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오염의 주범인 질소와 인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하수처리기술이 산학공동으로 개발됐다.
23일 LG산전(대표 이종수)은 서울산업대 박주석 교수팀과 공동으로 1년간 3억원을 투입, 질소, 인 제거효율을 기존제품보다 높이고 경제성도 뛰어난 새로운 하수처리 시스템을 최근 개발 완료하고 연간 1조원 규모의 하수처리 시장에 신규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LG산전은 지난해 12월부터 의정부 하수처리장에서 시스템 성능을 시험한 결과 질소는 82%, 인은 95%가 처리됐으며 처리시간도 8∼9시간 정도였다고 밝히고 이는 기존 방식에 비해 처리효율 10%이상, 처리시간은 35% 이상 향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의 특징은 질소와 인을 제거하기 위한 하수처리 공정 가운데 질산화반응, 탈질, 인제거 등을 서로 다른 반응조에서 분리 처리함으로써 질산화미생물, 질소제거 미생물, 인제거 미생물, 유기물제거 미생물 등의 활동을 극대화시킨 것이 핵심이다.
또한 하수처리공정의 첫 단계에 유기물과 질소를 분리시키는 유기물 흡착공정(Biosorption)을 처음으로 적용함으로써 처리시간 단축 및 처리효율 향상을 가져왔다.
LG산전은 특히 이 시스템이 기존 하수처리 시스템에 비해 처리공정을 단축시킴으로써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기존 방식은 질산화 반응을 거친 하수를 다시 탈질 반응조로 반송하게 돼 있어 전력소모가 많고 큰 반응조가 필요하지만 이 시스템은 질산화 반응조를 탈질 반응조 앞에 두도록 설계, 반응조 용적 축소와 전력사용량 절감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LG산전은 이번 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관련 특허 3건을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 출원했으며 국내 하수처리 시장 진출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6년 하수종말처리시설의 방류수 수질규제 기준이 강화되면서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설 예정인 신설 하수종말처리장은 모두 질소와 인의 제거가 가능한 공정으로 설계되고 있어 연간 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