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가전업체로는 처음 수출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중동의 팔레스타인지역에 생산거점을 마련,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팔레스타인의 PIIC(Palestine Industrial Investment Company)와 공동으로 TV 및 냉장고, 에어컨, 휴대폰 등 일반가전의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할 「PEEC(Palestine Electronic & Electrical Company)를 설립키로 하고 최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PEEC는 팔레스타인측에서 자본과 생산부지를 제공하고 삼성전자가 생산시설 및 부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 등을 제공하는 형태로 설립됐으며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우선 수원공장의 TV플랜트를 PEEC에 공급키로 했으며 점차 냉장고, 에어컨, 휴대폰 등의 생산시설도 추가로 제공키로 했으며 PEEC에서는 이를 활용해 삼성브랜드로 내수시장은 물론 이스라엘 등 인근지역으로 수출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PEEC를 완제품의 생산거점으로 뿐만 아니라 당분간 한국 및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이 불가피한 핵심부품도 자체 생산해 이집트 및 이란에 소재한 삼성전자의 가전생산공장에도 공급하는 방안도 수립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PEEC의 설립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해외투자가 자본에서부터 경영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투자해왔지만 사업의 위험성이 크고 특히 IMF 위기상황에서 막대한 자본투자 보다는 플랜트와 생산기술을 수출해 자사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는 우회투자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PEEC를 설립한 PIIC는 그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삼성전자제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해 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