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삼성전자, LG IBM, 대우통신 등 PC 4사는 국내 PC 및 하드웨어 분야를 대표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4사는 이번 SEK98, WWE98을 경쟁사에 대한 자사의 우월성을 확고히 하는 장으로 삼기 위해 최상의 제품들만 들고 나왔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4사의 제품들 가운데 공통점은 데스크톱의 경우 사용자 편의성을, 노트북은 부가기능을 각각 강조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올 들어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컴퓨터 설계기술 동향이기도 하다.
삼보컴퓨터는 2백66㎒급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장착한 「체인지업」 시리즈 3개 모델을 들고 나왔다. 이들 제품은 PC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도 하드디스크를 착탈할 수 있는 핫스와프 기능과 열쇠 없이 하드디스크의 분리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캠로크 기능 등을 채택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또 2백66㎒급 펜티엄Ⅱ와 14.1인치 TFT LCD 화면을 장착, 기능이 크게 향상된 노트북 「드림북 이그제큐티브」도 출품했다.
삼성전자는 3백60도 무한회전이 가능한 VCR용 조그다이얼을 채택한 「매직스테이션 M6000」을 출품했다. 「좀더 편하게 작동할 수 있는 PC」를 개발하려는 PC회사들의 집념이 들여다보이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원터치기능 버튼을 전면에 두고 자동복구, 학습, 절전기능 등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유아용 학습 컴퓨터 「싱코」를 출품했는데 이 제품은 기존의 「피코」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LG IBM은 이번 전시회에서 개별 제품보다는 사용자 편의성에 기반한 특정기술을 관람객들에게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방침. LG IBM은 특히 시스템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원버튼을 누르면 신속하게 부팅되는 「퀵부팅」 기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 IBM은 또 2백66㎒급 펜티엄Ⅱ를 장착한 하이앤드 노트북 「TP600」과 1백66㎒급 펜티엄 MMX를 장착한 보급형 PC 「TP315ED」를 함께 출품했다. 이들 모델은 LG IBM이 앞으로 도래할 본격적인 이동컴퓨팅 시대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제품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통신의 간판 출품작은 단연 「솔로」시리즈 노트북 PC. 이번 전시회에 새로 선보이는 「솔로」시리즈는 전송속도가 기존 제품에 비해 2배나 빠른 울트라 DMA방식의 경량, 박형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솔로」시리즈는 모두 2백66㎒급 펜티엄 MMX 프로세서는 물론 비 인텔사 계열의 프로세서들도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다. 데스크톱 PC로는 고유 브랜드인 「코러스프로넷」을 출품했다. 이 제품은 전화다이얼 겸용 Q버튼을 채용해 원터치로 일반전화와 인터넷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윈도98 규격을 지원하는 휠터치 패드를 장착, 화면의 상하 스크롤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돋보인다.
이밖에 택산전자는 위성수신용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한국정보진흥주식회사는 터치스크린을 각각 출품했고, 디티피아는 사진스티커를 비롯한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