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대학을 통한 벤처창업

배명진 숭실대학교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

지금까지 우리의 대학들은 이론적인 상아탑을 구축하는 모태로 인식돼 왔다. 기업체에서 기술인력난을 아무리 호소해도 실험실습보다는 이론적인 학습분위기에만 주로 치중해 왔다. 그러다 보니 대학졸업자들은 회사에서 곧바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이 될 수가 없었다.

또한 우리의 대학들은 거의 모두가 대학원 중심제를 지향하는 학문구조를 탐해 왔다. 이러다 보니 대학생들은 전문연구원이나 대학교수를 인생의 목표로 잡고 노력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대학내 벤처창업 분위기를 조성해 특성있게 해결할 수 있다.

우선 대학내 벤처창업 분위기가 조성되면 이를 위한 실용적인 교과과정이 만들어지게 되고 산업체와 학교의 관계가 바람직하게 정립돼 산, 학이 자기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생들의 관심분야가 이론영역에서 응용영역으로 옮겨가게 됨으로써 학문의 목표가 획일적인 학습방식에서 탈피해 능동적이고 적극성을 띠게 된다.

두번째로 학생들은 젊은 혈기로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다양하고 창의적인 창업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게 된다. 상품을 개발하는 경우 전세계인들이 주목할 만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이것을 응용상품으로 연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즉 창업 아이템은 생활하는 요소요소에 다양하게 내재해 있으며 가능하다면 초, 중, 고등 교육에서부터 창업 아이템 발굴을 생활화해 나가야만이 우리나라가 국가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세번째로 대학의 벤처창업 분위기 조성은 발굴된 창업 아이템이 바로 대학의 전문연구실을 통해 시제품과 연결된다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에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70% 이상이 배치돼 있다.

이러한 전문인력과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만나게 되면 훌륭한 상품이 반드시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번째로 대학마다 특성있는 전공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즉 그 대학의 전공이나 인력의 구성에 따라 창업 아이템들이 달라지게 되고 그 지역 분위기에 합당한 벤처창업자를 양성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을 중심으로 그 지역은 특성화 및 전문화된 상권을 형성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다섯번째로 벤처창업에는 기술력 못지 않게 정보파악이나 자료수집이 아주 중요하며 대학은 바로 정보의 보고다.

요즘은 이러한 정보를 캠퍼스내 어느 곳에서나 무료로 접할 수 있도록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구축돼 있다.

대학내에서 창업지원은 기술재교육이나 창업에 필요한 전문과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캠퍼스내에서는 전문가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서로 상담하고 또한 부족한 전문영역의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여섯번째로 벤처창업은 대학의 재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벤처창업을 통해 지적소유권이나 주식의 일정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학생들의 등록금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오늘날의 대학재정난을 쉽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학을 통해 벤처창업 분위기를 조성하면 산업체와 학교의 관계가 재정립되고 서로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돼 IMF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국가경쟁력을 원활하게 갖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