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소프트(대표 김종현)는 대형 SI회사의 협력업체로 오랫동안 「보이지 않게」 일해온 기업이다. 처음 설립된 93년부터 여러가지 굵직굵직한 SI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협력사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천우소프트는 축적된 기술과 꼼꼼하고 성실한 개발태도 덕분에 관련 분야에서는 비교적 알아주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96년 8억원이었던 매출도 지난해에는 50% 늘어난 12억원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하우스로서는 안정궤도에 들어선 셈이다.
그러나 천우소프트는 「안정」보다는 「도전」을 택했다. 지난해 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인터넷 사이버 교육시스템인 「사이버스(Cybus)」의 개발에 나섰다. 몇 달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 5월 정식으로 출시된 사이버스는 인터넷을 이용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통합운영시스템이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가상대학은 물론 기업체나 공공기관의 사이버연수원 등을 구축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들끼리의 토론을 지원하는 「종합강의동」과 학생들의 인터넷 강의를 돕는 「교수동」, 수강자 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원센터」 「수강신청내역 조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웹상에서 학생 및 강사정보와 교육과목을 관리할 수 있고 수강자의 반편성과 강사의 지정도 가능하다. 또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진도와 과목이수 현황을 조회할 수 있으며 학습진도가 늦은 사람에게는 자동으로 경고메시지를 발송한다. 보충설명이 필요한 학생은 담당강사로부터 첨삭지도를 받거나 용어사전과 자료실에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험에 응시할 때마다 무작위로 선택된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온라인 시험기능도 지원한다.
김종현 천우소프트 사장은 『수강신청에서부터 강의, 평가, 수료에 이르는 전과정을 인터넷상에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연세대의 사이버캠퍼스(YSCC)와 삼성중공업의 「사이버아카데미」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국내 교육시스템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제품을 내놓은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 은행연수원과 기업에서 이 시스템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건국대 등 가상대학을 추진하는 대학들도 도입을 검토중이다. 또 제품의 다양화를 위해 다우기술과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이 회사의 멀티미디어 교재 저작도구인 「평생학당 DAIS」와 사이버스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천우소프트는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이버스의 해외진출을 추진중이다.
『일본, 미국의 대학과 기업에 제품 설명서를 보낸 결과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본격적인 데모를 위해 최근 사이버스를 영어와 일본어로 바꾸는 작업을 마쳤지요.』
이 제품의 수출전망이 밝다고 말하는 김 사장은 오는 9월을 목표로 인터넷상에서 바로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는 사이버교재 제작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교수는 물론 학생들도 웹 기반의 멀티미디어 교재를 쉽게 만들고 고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이외에도 천우소프트는 인터넷 영어교재 패키지인 웹토익교재를 개발해놓고 있으며 「민병철 영어회화」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구축, 기업 연수원 등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오랜 준비 끝에 사이버 교육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천우소프트. 「국내 사이버 교육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이 회사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