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방침으로 가전매장의 매기가 급감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수진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가전제품에 붙는 특소세를 이달 대폭 대리겠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상당수의 가전수요가 대기수요로 남아 대형 전자상가, 백화점 등 가전매장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이는 가전제품을 구입하려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특소세 인하 때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매장이 밀집돼 있는 전자랜드, 터미널전자쇼핑, 나진상가, 전자타운 등 용산전자상가와 종로 세운상가의 경우 특소세 인하발표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들 전자상가의 가전매장에서는 특소세 인하예정 품목인 에어컨, TV, 냉장고, 세탁기, VCR, 오디오 등 6개 품목 매출이 지난주에 비해 40%선으로 크게 떨어졌으며 특소세 인하대상 품목이 아닌 소형 가전제품 역시도 상가 내방객이 크게 줄면서 평소 매출의 70%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여름철 주력상품인 에어컨의 경우 특소세를 현행 30%에서 21%로 9% 낮추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해 지난주의 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주부터 여름철 정기 바겐세일에 돌입한 백화점의 가전매장 역시 특소세 한파를 맞고 있다.
3일부터 바겐세일을 실시하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여름 정기세일 영향으로 세일초기 가전제품이 평소보다 30% 가량 더 많이 판매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지난 5일 특소세 인하보도 이후 세일초기에 비해 매출이 절반 이상 크게 줄었다.
여기에 5일 이전에 특소세 인하대상 가전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이 특소세 인하분 만큼의 환급을 요구하거나 제품 구매를 취소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으며 현재까지 각 판매점이 접수한 구매취소 건수도 10건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양판점 전자랜드21도 지난 5일을 전후로 가전제품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 제품구매 계약을 철회하거나 전화로 특소세 인하분을 소급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오는 고객이 상당수에 달하자 환급기준 마련을 서두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백화점과 전자랜드21 등 대형 양판점들은 7일 LG전자, 대우전자가 특소세 환급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8일부터 인하된 가격으로 가전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나머지 삼성전자 제품도 확정안이 나오는 즉시 제품 가격에 반영, 고객이탈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 내수진작을 위해 정부가 특소세를 인하하는 등의 노력은 반길 만하지만 시행이전에 인하안이 발표되는 바람에 관련업계가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