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를 앞둔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자회사 정리, 조직 통폐합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다.
7일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시장개방에 대비한 국제경쟁력 확보를 겨냥, 대대적인 군살빼기와 자회사 정리를 기본 내용으로 하는 자체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이달 중에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현재 15개에 이르는 자회사를 우선 정리, 절반 이하인 7개로 줄여 나가기로 했으며 상당수의 자회사를 본사에 흡수시키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한국TRS, 한국통신카드, 한국해저통신 등 3개 자회사의 경우 국내외 매각 원칙을 적용하는 한편 외국사업자에 경영권 양도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고 한국통신기술(주)은 본사에 흡수 통합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통신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인 한국통신케이블TV의 경우 국회에서 방송법이 통과되는 대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매각키로 했고 개인휴대통신사업자(PCS)인 한국통신프리텔은 외자유치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기간망 시설과는 별개로 정책적 차원에서 투자를 감행했던 위성통신과 케이블TV전송망사업을 포함한 방송분야, 정부 권유에 의해 사업권을 인수한 시티폰 분야 등은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키로 해 정통부와의 조율이 주목된다.
한국통신은 또 행정 통신과 전보사업도 정보통신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정통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조직개편과 관련,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현행 31개의 집행 간부급 조직을 단계적으로 25개까지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위성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위성사업본부와 시티폰 및 IMT2000 등 무선사업을 주관하는 무선사업본부, 전산시스템 관련 ICIS 등 3개 조직은 통폐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현업부서인 전화국도 오는 2002년까지 2백60개에서 80개로 줄이기로 했으며 지역본부도 없애기로 하는 방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인력 감축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불필요한 정리해고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오는 2002년까지 희망퇴직이나 자연퇴직을 중심으로 1만여명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이같은 자체 구조조정안을 정통부 및 기획예산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께 최종 계획을 확정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택,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