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탐방] 디딤돌미디어센터

『지금까지 여러 학원에서 수많은 수료생들을 배출했지만 정작 기업에서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기업에서는 학원출신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있지요. 업무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보다 단편적인 기능만 주입시켜온 결과입니다.』

컴퓨터전문 교육기관 디딤돌미디어센터의 강희원 원장은 이 학원이 기존 교육의 철저한 반성 위에서 새롭게 출발했다고 강조한다.

지난 94년 전자출판 관련 전문지식을 강의하는 「DTP하우스교육센터」로 출발한 이 학원은 지난 5월 멀티미디어전문 교육센터로 거듭나면서 학원명칭을 디딤돌미디어센터로 바꿨다. 모기업인 「도서출판 디딤돌」의 이름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와 함께 각종 기자재를 확충하고 시설도 대폭 보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정보통신부에서 정보화촉진기금 3억여원을 지원 받았다.

대대적인 시설보강을 했지만 이 학원은 수십 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집합교육은 하지 않는다. 적정규모의 수강생을 유지하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과정당 수강인원은 10명. 강사별로 강의실이 따로 마련돼있어 수강생은 해당 강사의 강의실에 가서 수업을 받는다. 강사가 항상 강의실에 상주하기 때문에 시스템의 성능이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소수인원을 고집하는 대신 되도록 절대 낙오자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합니다. 수업중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거나 수강생들이 해당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강사 재량으로 보충수업을 실시하지요.』

디딤돌미디어센터에서는 편집디자인학과, 컴퓨터그래픽학과, 컴퓨터설계학과, 멀티미디어학과, 웹디자인학과 등 6개의 정규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또 포토샵, 코렐드로우 등의 디자인 프로그램이나 CAD, 네트워크를 가르치는 단기과정도 개설해놓고 있다.

이 학원에서 가장 자랑하는 강좌는 멀티미디어 제작자 과정이다. 이 과정은 멀티미디어 프로젝트의 기획에서부터 제작, 마무리까지 전과정을 책임질 관리자를 양성하는 강좌. 자신의 분야에만 매몰돼 수동적으로 일하는 단순기능인에서 벗어나 업무를 주도하는 관리자를 길러내는 것이 이 강좌의 목적이다.

강좌는 편집디자인분야, 컴퓨터그래픽스분야, 멀티미디어분야, 웹디자인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 반당 정원은 8명이다. 지난 6월 이미 편집디자인 분야의 강좌를 개설, 강의에 나섰으며 오는 9월 나머지 강좌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교과과정은 기업에서 일하는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참고했습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능력을 양성하기 위해 관련업체 실습이나 인턴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수시로 특강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6개월 과정의 이 강좌는 아이템 선정 단계에서부터 제품개발에 따른 시나리오 작성법, 시장환경 분석법 등 기존 강좌에서는 가르치지 못했던 종합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CD타이틀 제작전문가를 육성하는 멀티미디어분야의 경우 이미지와 오디오 데이터 가공방법은 물론이고 팀구성과 사업성 검토, 제작비용 산정도 직접 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해놓았다. 이 같은 교육내용은 다른 멀티미디어 제작자 과정도 마찬가지. 수강생은 강의를 통해 기술 뿐만 아니라 업무 추진에 필요한 여러가지 문제해결 방법을 함께 터득하게 된다. 이를 위해 강사진도 현장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

이외에도 디딤돌미디어센터는 맞춤형 연수과정을 개설해놓고 있다. 일정한 기간내에 특정 소프트웨어를 익히려는 사람들을 위한 강좌다. 이 강좌는 최근 방학을 맞아 교사 등의 강의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