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방학철을 맞아 한동안 주춤했던 PC업그레이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과 5월 PC 비수기를 맞아 위축됐던 업그레이드 수요가 여름방학을 앞둔 6월말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해 본격적인 방학에 들어선 7월부터는 지난 4, C+월보다 약 30∼40% 늘어났다.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8월께로 예정된 한글 윈도98 출시에 대비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PC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는데다 올초부터 PC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관련부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컴퓨터 서비스 전문업체인 서비스뱅크는 6월과 7월 학생층을 중심으로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직원들의 하기휴가 일정을 8월 중순 이후로 연기하고 모처럼 찾아온 업그레이드 수요를 잡기 위한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섰다.
이 회사는 7월 들어 25일까지 지난달보다 약 40% 늘어난 1천여건의 업그레이드 요구를 처리했는데 한달 내내 꾸준한 수요가 있었다는 점에 크게 고무돼 있다.
PC 조립업체가 밀집한 용산전자상가도 방학을 맞아 VGA카드와 램 등 기존 시스템 성능을 쉽게 보완할 수 있는 관련부품은 물론 주기판, 중앙처리장치(CPU) 등 시스템 전체를 교체할 수 있는 상대적 고가제품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조립PC 상가가 밀집해 있는 용산 선인상가의 경우 전반적인 내방객이 지난달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이곳에서 M사의 경우 방학 이전에 하루 20∼30명 선이었던 내방객이 최근 40여명으로 늘여나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부진으로 하드웨어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대부분 학생층은 10만원대 이하 가격에 비교적 손쉽게 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VGA카드와 모뎀, 메모리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며 『CPU와 주기판을 교체해 시스템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고객도 방학에 들면서 꾸준히 늘고 있어 겨울철 성수기보다는 못해도 매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