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벤처트라이 양웅섭 사장

『최상의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연구개발형 벤처기업을 만들 생각입니다.』

TV나 오디오만 있으면 어디서나 노래방을 꾸밀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신곡도 추가할 수 있는 휴대형 만능 노래반주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벤처트라이 양웅섭 사장(46)은 벤처기업의 성공조건으로 창의적인 기업경영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한국형 벤처기업 하면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을 꼽는다. 하지만 양 사장의 생각은 좀 다르다.

벤처기업을 창업하는데 기술은 꼭 필요하지만 기술자만이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기업경영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우수한 기술자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누구나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벤처기업은 첨단기술과 창의적인 경영이 만난 중소기업으로, 이를 21세기 한국형 벤처기업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가 내린 결론이다.

지난해 8월에 출범한 벤처트라이는 기술과 경영이 만난 전형적인 중소기업 모델이다.

새한전자 이사를 역임한 양 사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이며 그의 창업 파트너는 전문기술자와 베테랑 영업맨.

그래서 회사이름도 3명의 전문가가 세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한다는 뜻에서 벤처트라이로 정했다.

세 가지 사업 아이템 가운데 현재 벤처트라이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노래반주기사업이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터넷 다운로드 방식의 휴대형 만능 노래반주기를 앞세워 내년말까지 세계 시장을 석권할 계획입니다.』

양 사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갖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제특허협약(PCT)을 통해 특허 출원중인 3가지 특허기술과 아웃소싱(외부조달)을 통해 기술과 가격에서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선 통신용 노래반주기 붐이 일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서서히 바람이 일고 있다.

하지만 세계 노래반주기 수요를 양분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엔 업소용에 버금가는 성능과 3백달러대의 가격경쟁력을 지닌 「아쮸」와 같은 휴대형 노래반주기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더욱이 TV나 오디오만 있으면 일반 업소는 물론 집이나 차량에 간단히 노래방을 꾸밀 수 있고 인터넷 등 통신망 외에도 한국가요, 팝송, 중국가요, 일본가요 등이 수록된 분리형 IC카드를 통해 신곡을 수시로 공급받을 수 있는 노래반주기는 아쮸뿐이다.

따라서 내년말까지 세계 휴대형 노래반주기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는 게 양 사장의 설명이다.

벤처트라이는 휴대형 노래반주기와는 별도로 노래반주기와 앰프, 이퀄라이저 등을 일체화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높인 업소용 노래반주기도 개발, 이달부터 대기업 유통망을 통해 수출 및 내수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휴대형과 일체형의 장점을 결합한 착탈식 노래반주기와 VCDP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DVD내장형 노래반주기 등 세계 시장을 이끌어갈 첨단 신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양 사장은 창업을 준비중인 예비 벤처 경영인들을 향해 『창의적인 기업경영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직감(아이디어)을 믿고 과감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당부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직감을 확신함으로써 불혹을 넘긴 나이에 과감히 벤처기업 창업에 나선 양 사장이 이끄는 벤처트라이가 침체된 노래반주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