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티커 사진 자판기가 폐쇄회로(CC)TV 카메라업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CCTV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국내 건설 및 시설투자의 감소로 인해 그동안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방범, 방재용 카메라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이같은 판매감소분의 대부분을 스티커 사진 자판기가 메워주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티커 사진 자판기에 채용되는 CCTV 카메라가 대부분 일본산 일색이었으나 올들어 환율상승에 힘입은 국산 카메라의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현재는 국산제품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지난해 CCTV 카메라시장 규모는 약 3백1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방범, 방재용이 2백억원, 교육기자재용이 80억원, 산업용이 20억원, 자판기용이 10억원 정도씩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업계는 올해 건설경기의 위축에 따라 주력이었던 방범, 방재용 카메라시장이 25% 가량 감소한 1백5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스티커 자판기용 카메라시장은 지난해보다 5배 가량 신장한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CCTV 카메라업계는 이같은 스티커 사진 자판기 특수에 대해 올해를 넘기기 어려운 「반짝」 수요로 보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에만 5천3백여대의 스티커 사진 자판기가 새로 설치돼 자판기가 들어설 만한 곳은 다 들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따라 하반기에는 2천5백대 정도의 자판기가 추가로 설치되는 데 그치고 내년부터 추가 설치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CTV 카메라업계로서는 갑작스레 찾아온 IMF 만큼이나 예상치 못했던 스티커 사진찍기 유행은 이 업계의 IMF 한파를 녹여주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