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야의 시장 조사전문업체인 미국의 ICE(Integrated Circuit Engineering)사가 올해 세계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1천3백70억달러보다 약 12% 정도 줄어든 1천2백1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극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가뜩이나 우울한 반도체업계를 더욱 속태우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감소폭을 15%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ICE의 반도체 시장 전망은 최근 발표된 시장조사업체들의 자료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수치다.
ICE는 이같은 반도체 업계의 불황은 계속돼 99년 시장규모도 98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같은 하강곡선이 매출액 뿐만 아니라 판매량 감소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년간 반도체 시장이 가격 하락에 따르는 장기적인 불황을 겪기는 했지만 판매량 자체가 줄어든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ICE측은 판매량 기준으로도 집적회로 제품이 전년 대비 2% 정도, 개별소자 제품은 3% 정도씩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최근 12개월간 반도체 판매량은 이전 12개월보다 약 5.6%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ICE측은 설명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