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SW "다국적" 열풍

국내소프트웨어(SW)업계에 「다국화」바람이 일고 있다.

삼성SDS,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의 주요 SW업체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글로 된 자사 SW의 외국어판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 신생 SW업체들은 아예 처음부터 외국어판을 개발하는 등 국산SW의 외국어판 개발이 급진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좁은 국내 SW시장만을 겨냥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SW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전략과 다국어 지원이 용이한 자바기술의 발달이 맞물려 국산SW의 외국어판 개발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 SW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자사의 그룹웨어인 「스피드」와 「유니웨어」에 대해 중국어, 영어 등 5개 국어판을 별도로 개발했으며 전사적자원관리(ERP)패키지인 「유니ERP」에 대해서도 중국어 및 영어판을 개발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화진)는 이달 중순께 출시할 워드프로세서 「한글815」에 중국어와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 올하반기중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ERP업체인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의 현지법인을 겨냥해 올 10월께 출시를 목표로 자사의 ERP패키지인 「K시스템」의 영문판 개발에 들어갔다. 인트라넷, 그룹웨어업체인 버츄얼아이오시스템(대표 서지현)은 지난달 신제품 「인트라웍스2.0」을 개발하면서 영문판을 별도로 제작, 미국과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 수출을 준비중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스템(대표 이웅근)은 올초 일본어, 중국어 등의 문자를 자유롭게 입력 또는 출력할 수 있는 다국어 출판시스템인 「다국어문자처리 익스텐션」을 개발했다. 또 인터넷문서편집기개발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와 멀티미디어SW개발업체인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각각 지난해 주력 제품인 「웹에디터」와 「제트오디오」를 출시하면서 개발 초기부터 한글과 영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국산SW의 다국화」에 불을 지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