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윈도98" 출시 계기 USB칩시장 떠오른다

한글 윈도98 출시가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국내외 반도체업계의 USB(Universial Serial Bus)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USB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등이 플러그 앤드 플레이(PnP) 기능의 향상을 위해 합의한 차세대 PC 주변기기 포트 규격으로 최고 1백27개의 주변기기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리얼 포트에 비해 속도가 10배 가까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업계는 지난 96년 인텔이 USB를 지원하는 첫번째 허브컨트롤러 430HX와 칩세트인 430VX를 선보인 이후 TI, 내셔널세미컨덕터(NS), STM 등 많은 반도체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제품을 선보였으나 올해에서야 최종 규격이 확정되고 소비자가 일일이 OS와 드라이버를 교체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 때문에 시장 확산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윈도98부터 완벽한 USB기능 지원이 포함돼 있어 윈도98 출시와 함께 USB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삼성전기가 올해 USB 기능 지원 스피커를 출시한 데 이어 BTC정보통신이 USB기능지원 키보드를, LG전자도 USB지원 PC카메라를 발표하는 등 국내업체들의 USB기능을 지원하는 주변기기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USB지원 컨트롤러와 칩세트를 선보인 인텔은 8x930, 8x931 허브 및 단일 컨트롤러 제품군을 갖춰놓고 있으며 TI는 TUSB2070, TUSB2040 등 허브컨트롤러를 공급중이다.

NS도 모니터용 USB허브컨트롤러인 「LM1050」과 개방형 호스트 제어기 인터페이스(OHCI)기능을 갖는 노트북용 USB호스트 제어기 「PC87560」을 선보였다. 이밖에 자일로그, STM 등 많은 반도체업체들이 USB제품을 출시,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올초 USB방식 주변기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컨트롤러를 개발, 양산중이며 마우스에 적용할 수 있는 USB컨트롤러를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국내 반도체 설계업체인 솔라일렉트로닉스도 USB기능이 지원되는 허브컨트롤러 제품을 국내업체 최초로 지난달 개발, 국내 모니터업계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윈도98 출시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USB칩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속도가 문제』라며 『현재와 같이 가격문제가 크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PC카메라, 스캐너 등 고급 주변기기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