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과제 중심 운영제도 "PBS", 민간연구소로 확산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Project Base System)가 민간연구기관으로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고등기술연구원(원장 정근모)은 연구과제 수주에 시장기능을 도입, 연구과제 채택과 사업비 결정과정에 투명성을 확보하고 연구개발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최근 PBS를 도입,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민간연구기관에서 PBS를 도입하기는 고등기술연구원이 처음이며 이를 계기로 두산종합기술원, 삼성종합기술원, 코오롱중앙연구소 등 연구기관에서도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PBS가 민간연구기관으로 본격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기술연구원은 PBS 도입과 함께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예산을 연구과제 중심으로 운영키로 하고 인건비를 포함한 모든 예산을 과제별로 편성, 연구과제별로 원가관리 방식을 도입했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이와 함께 과제책임자 중심으로 연구과제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등 연구과제 책임자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고 각 연구과제에 실질적으로 투입한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과제 참여율 개념을 적용해 각 조합회원사의 분담금 배정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고등기술연구원은 또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전면적인 연구원 연봉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등기술연구원에는 현재 대우전자, 대우전자부품, 오리온전기, 쌍용자동차, 서울도시가스 등 12개 기업과 아주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등 2개 교육기관, 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2개 정부출연연구소 등 16개 기관이 조합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각 조합회원사는 일정부문의 연구개발분담금을 부담하고 있다.

PBS는 과기부가 효율적인 연구개발투자비용 집행과 출연연구기관들의 연구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난 96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연구사업비 편성, 수주 및 사업관리 등을 연구과제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한 제도다.

이같이 민간연구기관이 PBS를 도입하려는 것은 연구과제 채택과 사업비 결정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IMF체제 이후 국내 대기업들의 중앙연구소가 각 계열사들의 연구개발비 분담 기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