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시장이 지난해의 50∼60% 수준인 6백억원 규모로 위축된 가운데 컴퓨터네트워크용 소형 UPS 시장만은 지난해 수준인 3백억원대 시장을 형성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UPS시장의 전반적 위축에도 불구하고 인천국제공항 수요 및 교육정보화시장의 수요 형성에 힘입은 7백VA∼3 정격의 소형 UPS시장이 전체 UPS시장의 절반을 점유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APC코리아, 랜테크코리아 등 외국 UPS공급사와 크로스텍, 엔이티 등 국산 벤처기업들이 컴퓨터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SNMP(Simp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기능 등을 강조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하반기중 본격 형성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영업망 재정비, 시스템통합(SI) 컴퓨터업체들과 제휴 및 협력,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APC코리아(대표 박평원)는 세계 최대의 소형 UPS 공급사인 본사의 기술력과 브랜드의 인지도를 앞세워 삼성전자, 한국HP, LG IBM 등과 OEM계약을 유지해 나가면서 시장호조에 대비하고 있다.
대만 UPS공급사인 랜텍사의 국내 대리점인 랜테크코리아(대표 장봉화)도 최근 전국 대리점망을 구축, 국내제품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삼보정보시스템, 삼양데이타, 아이씨네트, 한솔텔레콤 등 정보통신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대기업과 OEM 공급계약도 모색중이다.
국내업체들도 SNMP기능을 지원하는 한글버전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내세우면서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크로스텍(대표 권용주)이 SNMP를 채택한 원격 전원감시기술을 바탕으로 소형관급 시장과 교육정보화용 수요에 대비하고 있으며 최근 UPS를 기능별로 분리해 설치할 수 있는 랙타입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엔이티(대표 김진한)도 SNMP기능 적용을 강조하는 한편 현대전자, 한국IBM, 한국HP 등과 협력을 통해 시스템 일괄공급시 자사제품을 채택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여기에 삼풍전원, 한강기전, 태일자동제어 등 UPS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소요되는 소형시장 공략에 가세, 영업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컴퓨터 네트워킹 및 통신기술을 요구하는 소형 UPS제품은 첨단분야여서 개발의 어려움이 있지만 시장수요가 있는 만큼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 및 영업전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