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3사가 8월중 1주일씩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D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재고 부족을 이유로 감산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던 LG반도체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청주와 구미 반도체 공장 직원들에 대해 집단 여름 휴가를 실시, 올들어 처음으로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올들어 삼성전자는 6월14∼20일, 7월19∼25일, 현대전자는 6월4∼9일, 7월16∼23일 등 각각 두차례씩의 집단휴가를 통해 감산을 실시했으나 LG반도체가 집단휴가를 통해 라인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처음이다.
LG반도체는 이번 집단휴가로 8월중 생산량이 약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3차 집단휴가를 통해 감산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대전자도 조만간 일정을 확정, 이달 중 일주일간 추가 감산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업계의 이같은 감산과 NEC, 도시바 등 일본업계의 감산 동참, 지멘스 등 일부 업체들의 공장 폐쇄가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64MD램의 재고가 급속히 소진돼 일부 제품의 가격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4메가D램 중 대표적 제품인 8M×8 싱크로너스 제품의 경우, 지난달 10일 7.66∼8.29달러이던 시세가 30일에는 8.34∼9.28달러로 회복된데 이어 이달 5일에는 8.67∼9.38달러선으로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반도체 재고가 상당히 소진됐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D램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의 가격전망도 매우 밝아졌다』고 설명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