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 동안 한글 윈도98의 베타버전을 써 보며 느낀 점은 한마디로 외유내강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한글 윈도98은 외견상으로는 윈도95와 유사해 보인다. 큰 변신을 기대했던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한글 윈도98은 운용체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했고 인터넷과의 연결기능을 보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윈도98 더 쉽게 더 재미있게」(Works Better, Plays Better)의 슬로건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윈도98은 윈도95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준다. 이는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또 진정한 32비트 운용체계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전반적인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속도 역시 빨라졌으며 FAT32 파일시스템의 적용으로 평균 20∼30%의 하드디스크 공간이 늘어난 듯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반 사용자라면 한 시스템에 여러대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MDS기능으로 새로운 컴퓨팅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총 9대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MDS는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 역시 현재 3대의 모니터를 사용하는데 각각 문서창, 인터넷, 파일 등을 띄워 작업표시줄을 누르며 창을 넘나드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윈도95의 가장 큰 실책은 인터넷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충실히 수용한 덕택인지 윈도98은 인터넷 연결기능을 대폭 보강,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을 탑재한 윈도98은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접속업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연결을 설정해주는 것은 물론 인터넷 탐색기능의 보강을 통해 초보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요즘의 컴퓨터는 업무의 도구인 동시에 즐거움을 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윈도98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DVD와 USB, IEEE 1394를 비롯한 새로운 하드웨어를 폭넓게 지원하고 있으며 게임 마니아들을 위해 고성능의 그래픽을 지원한다.
강력해진 도움말과 함께 두번 누르기(더블 클릭)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한번 누르기 방식을 지원하는 점, 인터넷에 기반을 둔 업데이트시스템을 채택한 것, 필요한 시스템과 드라이버 파일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나 바탕화면의 바로가기나 작업표시줄의 기능보강을 이룬 모습은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98을 선택하게 만드는 「작지만 큰 이유」가 될 것으로 본다.
지난 3년간 새로운 운용체계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보다 편하게 효과적인 작업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한글 윈도98의 등장을 환영한다.
<곽동수 컴퓨터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