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윈도98] PC.주변기기.반도체업계 전략.. 반도체업계

『윈도 98을 기다려왔다』

윈도 98의 출현은 최근 전세계적인 수요감소로 불황의 최정점에 올라있는 반도체 산업에도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95년 50달러에 달했던 16M D램이 최근 1달러 선까지 하락하는 것을 힘없이 보아왔던 메모리 업계에게 윈도 98출시는 마치 구세주로도 여겨질 정도로 기대감이 높다.

이는 PC운영체계의 변화는 필수적으로 PC 하드웨어 사양을 변화시키면서 PC에 장착되는메모리 용량을 증가시키기 때문. 컴퓨터업계에서는 PC의 운영체계가 윈도3.1에서 윈도95로 바뀌면서 PC 메모리 용량이 평균 4MB에서 4배정도 늘어난 16MB로 증대된 선례처럼 윈도 98출시도 메모리 증대효과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95의 최소 메모리 용량은 6MB,권장 메모리 용량은 12MB인데비해 내달 판매될 윈도 98의 최소메모리는 16MB,권장 메모리는 24MB로 윈도95 시스템에 비해 10MB이상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공동 작업해 지난해 공표한 올해 PC설계 지침서인 PC98에따르면 윈도 98을 탑재한 기본형 PC의 경우 최소 메모리용량 32MB, 권장 메모리 용량이 64MB로 규정돼 마이크로소프트측의 설명보다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윈도98의 특징은 익스플로러가 내장되는 등 인터넷 및 네트워킹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며 『자체 실험결과 64MB의 메모리를 사용할때 최적의 성능을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윈도98과 함께 인텔이 올해 선보인 고속 메모리 지원 칩세트인 440BX가 자리잡는하반기에는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PC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는 고속 메모리와 윈도98상에서 구현되는 응용소프트웨어가 대거 출시, 메모리의 대용량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요인에 따라 현재 45MB에 머무르고 있는 평균 메모리 용량이 하반기에는 56~58MB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메모리 업계와 함께 USB칩 제조업체들에게 윈도 98출시는 매우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USB는 인텔,마이크로소프트,컴팩 등이 플러그 앤 플레이(P&P) 기능의 향상을 위해합의한 차세대 PC 주변기기 포트 규격으로 최고 1백27개의 주변기기를 손쉽게 연결할수 있을 뿐 아니라 시리얼 포트에 비해 속도가 10배가까이 향상된 것이 특징.

반도체 업계는 지난 96년 인텔이 USB를 지원하는 첫 번째 허브컨트롤러 430HX와 칩세트인 430VX를 선보인 이후 TI,내셔널세미컨덕터(NS),STM 등 많은 반도체업체들이 잇따라 관련제품을 선보였다.하지만 올들어 최종규격이 확정되고 소비자가 일일이 OS와드라이버를 교체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 때문에 시장확산이 지연돼 왔다.그러나 윈도98부터는완벽한 USB기능 지원이 포함돼 있어 윈도98출시와 함께 USB 칩 시장도 크게 활성화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PC에 연결되는 주변기기는 키보드,모니터,마우스, 스피커 등 4종. 이들 모두 USB칩을 적용할 경우 올해 PC시장이 1억대에 달하는 것을 예상하면 내년에는 대략 4억 개의 거대한 시장이 예상된다.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은 『윈도98 출시가 그동안 수요감소와 시장채용지연으로 고심해왔던 메모리업계와 USB칩 제조업체에게는 오랜만에 접해보는 희소식임에 틀림없다』라면서도 『현재와같이 가격문제가 크게 대두되는 상황에서는 얼마만큼 업계 기대치를 만족할지는 의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