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2000년(Y2k) 문제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대처 움직임이 지체되고 있어 세계 반도체업체의 3분의 1이 이 문제와 관련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시장조사 회사인 가트너그룹이 전망했다.
미국 「테크웹」 보도에 따르면 가트너그룹은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Y2k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는 상대적으로 이 문제 해결 노력이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반도체 업계에선 임베디드형 실시간 클록 프로세서 컨트롤러, 원자재 관리시스템 등 Y2k 문제에 민감하면서 해결도 쉽지 않은 시스템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일부 업체는 생산에 큰 차질을 빚는 등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가트너그룹은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 연구, 개발 컨소시엄인 세마테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원사들에게 Y2k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기존 및 신규 제조장비의 Y2k 적응성 테스트를 끝내기로 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가트너그룹은 이와 관련, Y2k 문제에 대한 반도체업체들의 현재 대처수준을 가장 낮은 1단계에서부터 5단계로 나눌 때 중소규모 기업은 대부분 1단계나 2단계에 있고 대기업도 3단계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