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4분기 들어 수요 부진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이 70∼80%선으로 떨어졌던 브라운관산업 경기가 최근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라운관 시장에서 7, 8월이 전형적인 비수기인데도 CDT의 수요가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일찍 일어나면서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지난달부터 CDT의 물량이 6월에 비해 10∼20% 늘어난 데 힘입어 생산라인 가동률을 풀가동 수준인 85%선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특히 브라운관업체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큰 폭으로 떨어졌던 CDT의 가격까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채산성이 좋아지고 있어 환율변동만 없으면 올해 큰 폭의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지난 2, 4분기에는 수요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75%선에 머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7월 들어 6월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1백50만대 정도를 판매해 월간 실적으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3월 수준을 회복했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서도 꾸준하게 수요가 증가한 데 힘입어 1백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달부터 15인치와 17인치 CDT를 중심으로 바이어의 주문이 몰리기 시작, 수출이 지난 6월에 비해 무려 25% 이상 증가한 데 힘입어 브라운관의 생산량도 70만대에서 90만대로 무려 28% 이상 늘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7월 들어 브라운관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던 브라운관의 재고를 거의 소진한 데 힘입어 생산량을 월 40만대 수준에서 현재 55만대로 늘리는 등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여나가고 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