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PC.주변기기 변화하는 신기술 (12);소프트모뎀

소프트모뎀의 일종인 윈모뎀은 올해말까지 국내 모뎀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시장을 거의 석권할 전망이다.일반 모뎀기능의 상당부분을 PC본체 CPU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점이 특징인 윈모뎀은 하드웨어모뎀과 순수한 소프트모뎀의 중간단계에 해당한다.

윈모뎀의 국내보급은 지난 4월 삼보컴퓨터가 56Kbps윈모뎀을 PC에 채택하면서 본격화되었다.대우통신,삼성전자 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이 뒤를 이으면서 이미 국내 모뎀OEM시장의 60%정도를 윈모뎀제품이 점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뎀업계는 새로운 PC운영체계인 윈도98 출시와 함께 윈모뎀 인터페이스도 ISA방식에서PCI방식으로 대체되는 등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PCI방식의 윈모뎀칩은 록웰,루슨트,시러스,ESS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LGIBM과 대우통신이 이미 PCI방식의 윈모뎀을 채택했다.삼보컴퓨터와 삼성전자도 기존의 ISA방식 윈모뎀을 곧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PCI방식 윈모뎀의 장점으로는 자동절전기능을 지원하고 인터럽트 어드레스가 미리 지정되어다른 주변기기와의 충돌가능성을 줄였고,소모전력을 5V에서 3.3V로 낮춘 점등을 들 수 있다.

PCI방식 윈모뎀은 기존의 ISA방식 윈모뎀에 비해 데이터전송기능면에서 우월한 점이 없으나 생산원가가 다소 저렴한 데다 무엇보다 윈도98의 부가기능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는 10월 이후 OEM시장을 중심으로 ISA방식 윈모뎀을 급격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윈모뎀이 대기업OEM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모뎀소매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직까지 윈모뎀은 PC환경에 따라 작동불량등 개선점이 많은 탓에,일반 사용자가 PC에 설치,운용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평균 2백MHz이상의 CPU사양이 요구되는 윈모뎀의 특성상,기존에 보급된 PC성능이 못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올들어 하드웨어모뎀의 가격이 폭락하여 소매시장에서 윈모뎀과의 가격차이가 줄어든 것도 일반소비자들이 윈모뎀을 외면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PC성능에 전혀 영향을 주지않는 하드웨어모뎀과 10-15%정도 CPU용량을 점유하는 윈모뎀이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될 경우 모뎀소매시장에서는 하드웨어모뎀이 우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윈모뎀에 이어 등장할 순수한 소프트모뎀은 내년초부터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모뎀기능의 대부분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순수한 소프트모뎀은 상반기 일부모뎀업체에서 출시했으나 성능면에서 호평을 얻지는 못했다.PC성능을 최대 30-40%까지 저하시킬 정도로 CPU점유율이 높은 순수 소프트모뎀의 특성상 최소 3백Mhz이상의 PC사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부터 3백Mhz급의 PC가 일반화되는 시점부터는 소프트모뎀의 보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순수한 소프트모뎀의 생산원가가 기존 하드웨어모뎀의 절반에불과하기 때문에 PC성능이 충분히 높아지는 시점부터 모뎀OEM시장은 윈모뎀에서 순수 소프트모뎀으로 급격히 대체될 전망이다.

<배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