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와 네덜란드 필립스는 일반 가정용 차세대 4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사는 상업용 PDP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후지쯔의 기술과 가전제품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필립스의 기술을 상호 교환함으로써 각사의 약점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중 지상파 디지털방송 등을 볼 수 있는 고선명 PDP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후지쯔와 필립스는 일본의 하이비전 방송과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도록 화질과 선명도를 높이고 현재 브라운관 TV의 2배에 달하는 소비전력도 브라운관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양사는 특히 생산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지금까지 PDP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가격도 현재의 절반 수준인 50∼60만엔(42인치 기준)대로 낮출 방침이다.
양사는 또 공동개발을 통해 생산한 PDP를 각기 자사의 상표로 시판하는 한편 화면 부분은 타 가전업체에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OEM)으로 공급함으로써 제품의 양산효과를 높여 가격인하에 적용할 계획이다.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PDP의 저가격화를 통해 빠른 보급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이번 제휴는 관련업체들의 제휴 움직임을 더욱 자극할 전망이다.
한편 공항,호텔,레스토랑 등의 안내판이나 전시회장의 디스플레이 등 주로 상업용으로 보급되고 있는 PDP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5만5천대의 출하대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3배 늘어난 15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