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새 유통망 찾기 "안간힘"

대기업을 포함한 게임업체들이 기존 총판시스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소프트, 아리수미디어 등 8개 게임업체와 뉴톤미디어, 애니콤미디어 등 게임 및 교육용 타이틀업체들은 최근 총판시스템에서 탈피, 공동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한 직판체제 구축 및 독자 유통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소프트, 아리수미디어, 하나미디어, KSE 등 8개 업체는 최근 게임 및 교육용 타이틀 등을 대상으로 「알알이 시리즈」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 참여업체 유통망은 물론 삼성전자의 5백여개 C&C프라자와 2백여개 비디오숍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동 브랜드를 채용, 판매되는 타이틀은 총 40여종으로 구제품은 제외했으며 앞으로 매월 40종의 타이틀을 이같은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이들 8개 업체는 밝혔다. 또 가격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정찰제를 도입, 소비자들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게임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뉴톤미디어는 지난 10여년 동안 팬시제품 유통 전문업체로 다져놓은 기반을 활용, 완구, 잡화, 문구점 등 팬시 유통점은 물론 음반유통, 통신판매망을 활용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최근 「엠브레이스」라는 신작 게임의 가격을 5천원대로 책정한 데 이어 앞으로 발매할 신작 게임도 1만원대 이하로 책정해 판매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작년 하반기 독자적인 유통에 나선 애니콤미디어는 현재 전국에 40여개의 자사 대리점을 확보하고 타사 제품을 포함, 10여종의 게임을 판매하고 있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유통시장이 총판, 대리점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총체적인 과도기를 맞고 있는 데다 판로가 한정돼 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콘텐츠업계가 의존해왔던 총판시스템이 부실해짐에 따라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시스템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업계의 대안찾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