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은 크기경쟁에서 성능경쟁으로 돌아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일 TF LCD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트북용 패널의 크기에 주안점을 두고 업체별로 13.3인치를 비롯해 14.1인치와 15인치 등 다양한 대형규격 제품을 발표하는 등 크기경쟁을 벌였으나 올 들어선 노트북용 패널의 크기는 15인치에서 끝날 것으로 보고 원가절감과 화질개선에 초점을 둔 성능경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와 경쟁 상대국인 일본의 TFT LCD업체들은 크기 개발보다는 원가절감과 성능개선 기술 개발에 주력해 이미 플라스틱 LCD를 비롯해 컬러필터를 부착하지 않은 제품, 제조원가의 비중이 큰 백라이트를 없앤 반사형 제품, 향후 구동IC가 별도로 필요없는 저온 폴리 TFT LCD 등을 개발, 속속 양산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일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가격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기술 개발과 함께 성능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기를 통해 액정분자의 방향을 조절하는 전계제어 방식을 적용, 시야각을 상하 좌우 1백70도를 확보할 수 있는 광시야각 기술과 소비전력 증가없이 화면밝기를 50% 이상 개선시킨 기술 등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전자는 최근 유리기판 사이에 형성되는 전기장을 활 모양의 타원형으로 형성케 함으로써 투과율의 효율과 시야각을 향상시킨 프린지필드스위칭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에 50여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며, LG전자는 화질을 XGA급에서 SXGA급으로 개선하면서도 14.1인치 급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독자 개발한 특수 힌지(Hinge)를 채용해 원가절감을 이루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12.1인치가 주력 시장인 노트북용 TFT LCD시장에서 이미 15인치의 패널까지 출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휴대성을 감안하면 더 이상 크기경쟁은 의미가 없다』면서 『업체들은 가격하락에 따른 원가절감과 CRT의 대체 차원에서 브라운관 수준의 성능향상을 이루면서도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