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자상가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의 계속되고 있는 서울, 경기지역의 집중호우로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센터 등 전자상가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각 매장의 매출이 평소의 30%에 그치고 있다.
전자랜드, 테크노마트 등에 입주해 있는 가전매장의 경우 기상이변에 따른 폭우가 시작된 이후로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상품은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TV, 냉장고, VCR 등 일반 가전제품의 매출도 7월말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전자랜드 입주업체인 S유통 운영자는 『7월말 폭염으로 여름상품의 판매량이 예년수준에 근접해 이달말까지 재고소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들어 호우가 계속되면서 에어컨의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며 『하루 20대 가량 판매되던 선풍기도 2~3대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상가 내방고객의 수도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 기타 가전제품의 매출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휴가철 특수로 지난달 판매량이 급증했던 헤드폰 카세트, 차량용 소형 액정TV의 판매량도 크게 줄어 테크노마트, 나진상가, 세운상가 등지의 외산가전 매장은 한산한 표정이다.
여름방학 특수를 기대했던 각 상가의 컴퓨터 매장의 매출도 지난 주엔 최대 비수기로 꼽히는 4, 5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나진상가에서 조립PC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S씨는 『한글윈도98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PC세일을 준비하고 있지만 서울, 경기지역의 수해피해가 커 일반사용자들의 PC구매가 예년의 여름방학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조립PC의 세일 폭을 더욱 확대하거나 지역정보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