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MF시대 이사람을 주목하라 (23)

선주컴퓨터 신문옥 사장

선주컴퓨터 신문옥 사장은 IMF시대를 인터넷을 활용한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용산의 나진상가에서 컴퓨터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역상권에 만족하지 않고 남들보다 먼저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한 것이 불황극복 전략으로 적중한 것이다.

96년 4월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취급하는 선주컴퓨터를 설립한 후 신 사장은 그해 9월에 인터넷 쇼핑몰(www.sunju.com)을 개설했다. 당시 대규모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던 대형 백화점들조차도 월매출이 2천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국내 인터넷 쇼핑몰은 시기상조라고 평가받던 때였다.

하지만 31살의 나이로 비교적 신세대라고 할 수 있던 신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이야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8백여종의 상품을 담은 쇼핑몰을 개설했다. 쇼핑몰 개설 초기 월매출은 1천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지난해 취급제품을 1천여개로 다양화한 이후로 월평균 매출은 2천만원 수준으로 2배 가량 신장했다.

특히 IMF체제에 접어든 올해는 PC용 주변기기 및 부품을 한푼이라도 싸게 사려는 고객들의 알뜰구매 경향이 보편화하면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나 신장한 월 1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구매패턴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생각해낸 것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전체 매출에 대한 홈쇼핑 매출비중도 지난해 15% 정도이던 것이 올해는 50% 이상으로 크게 늘었어요.』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억원. 지난해 17억원에 비해 1백80% 가량 신장한 금액이다. 제품 종류도 현재는 2천여종으로 다양해졌으며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PC를 조립할 수 있는 조립PC 코너도 신설했다. 조립PC의 경우 주기판,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을 달리해 조립할 수 있는 모델수는 수백가지에 달한다.

신 사장의 성공비결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가장 싼 가격에 구입해 원하는 곳까지 배달한다는 것. 이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 게시되는 각종 제품의 가격을 매일 업데이트하며 만약 업데이트 시각 바로 전의 높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있다면 전화로 연락해 양해를 구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는다.

또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은 신 사장이 직접 관리한다. 유사한 제품을 선택해 특징 및 사양을 제품 사진과 함께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한 것도 신 사장의 아이디어다.

『저희 쇼핑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마진을 평균 5%로 산정해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큰 돈을 벌기보다는 고객이 저희 회사를 잊지 않고 이용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