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칩 시장, 업체간 표준화 경쟁 "후끈"

평판디스플레이(FPD)가 급속한 가격인하에 힘입어 기존 CRT 모니터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나감에 따라 본체와 평판디스플레이간 신호를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칩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베사(VESA:Video Electronics Standards Association)의 지원을 뒤에 업은 실리콘 이미지사의 패널링크기술과 기존 LVDS(Low Voltage Differential Signaling)기술간 표준화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업체들과의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실리콘 이미지사. 실리콘 이미지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최대 SXGA(1천2백80×1천24)급 해상도를 갖춘 FPD에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SiI140」 및 「SiI141」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실리콘 이미지사의 디지털 인터페이스 기술인 패널링크를 적용, FPD와 본체와의 고속 인터페이스를 가능케 하며 기존 LVDS로는 불가능한 고해상도와 10 전송 거리를 구현했다.

또 베사가 그래픽스 카드용 디지털 인터페이스 표준 「Plug And Display」를 확정하면서 패널링크 기술을 채택, 실리콘 이미지사의 손을 들어준 것도 패널링크 진영에 힘을 실어준 계기가 됐다.

실리콘 이미지사는 패널링크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 시러스로직, 트라이던트, 현대, LG반도체 등에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 LG 등도 패널링크기술을 적용한 FPD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해상도 평판디스플레이시장이 형성되길 기다려온 기존 LVDS 공급업체들도 최근 제품을 개발, 수성에 나서고 있다.

내셔널세미컨덕터는 평면패널모니터(FPD)에서 SXGA(1280x1ppm24)급 해상도와 신호전송거리를 10까지 늘린 최초의 LVDS 제품을 개발, 최근 국내업체들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LVDS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저해상도와 짧은 전송거리 문제를 동작 주파수를 높이고 신호떨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해결, 기존 기술에 익숙한 국내 평판디스플레이업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중픽셀모드를 이용할 경우 현재 최고의 해상도인 UXGA(1천6백×1천2백)해상도까지 지원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곧이어 TI 등 기존 LVDS 공급업체들도 이와 규격이 흡사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내쇼날세미콘닥터 한국지사의 임영도 차장은 『베사 표준이 업계 표준은 아니며 현재 디스플레이업체마다 개발 난이도, 가격 등을 고려해 인터페이스 칩을 선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내 평판디스플레이의 인터페이스 칩 시장은 90% 이상이 LVDS타입』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판디스플레이시장은 향후 3년동안 5.1% 성장에 그치는 CRT시장 성장률의 3배가 넘는 18.7%의 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