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반도체 업체들의 지속적인 감산, 일부 외국 반도체업체들의 메모리 공장 폐쇄 등으로 전반적인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2년 이상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오던 D램 가격이 최근 「감동적인」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더욱이 국내외 업체들이 실시한 감산의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가격 오름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수출산업의 핵인 반도체 경기의 부활을 예견케 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가격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현물시장 거래가격이 거의 전 제품군에 걸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16MD램의 경우, 지난 7월24일에 1.42달러였던 2M×8 싱크로너스 제품의 평균가격이 29일 1.82달러 수준으로 오른데 이어 8월 11일에는 2.08달러로 크게 올랐다.
특히 PC100용 2M×8 싱크로너스 제품은 지난달 말 1.8달러 수준에서 11일 2.13달러로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력 제품인 64MD램의 평균 거래 가격도 모델에 따라 근 3개월여 만에 10달러대를 회복하는 등 상승폭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7달러대에 맴돌던 8M×8 싱크로너스 제품은 28일 9.06달러로 9달러선을 돌파한데 이어 11일에는 10.10달러로 단숨에 10달러선을 넘어섰으며 PC100용 8M×8 싱크로너스 모델도 11일 10.19달러대에서 거래되는 등 전반적인 D램 가격 반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 D램 업체들의 감산과 유럽 최대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지멘스사의 영국 공장 폐쇄, IBM의 D램 사업 축소 검토 등으로 조만간 공급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수요 업체인 컴퓨터 업계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 외국의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수요자는 많은 반면 공급자가 크게 부족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가격 반등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내 유일의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세미피아컨설팅그룹의 김대욱 사장은 『7~8월이 반도체 시장의 최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의 D램 가격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의 가격 급등세를 볼 때 D램 가격의 상승 분위기는 최소한 3.4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며 오는 10월경이 가격 상승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