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미취업 석.박사 대상 인턴연구원 공모 "밀물"

과학기술부가 이공계 미취업 고급 연구인력 활용방안으로 추진중인 인턴연구원제 공모에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인력이 몰려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과기부는 최근 미취업 이공계 석, 박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턴연구원 모집에 여성인력 4백98명을 포함, 총 1천7백84명이 접수하는 등 당초 모집정원보다 6백명이 더 신청을 해왔다고 12일 밝혔다.

과기부가 실업대책의 하나로 미취업 이공계 석, 박사를 대학, 기업연구소 및 출연연구소의 연구보조인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공모에 신청한 인력들을 학위별로 보면 석사급이 1천3백47명, 박사급이 4백37명으로 나타나 비교적 취업이 쉬웠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공계 고급인력까지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공학이 1천16명(석사 8백15명, 박사 2백1명)으로 56.9%를 차지했으며 자연과학 3백72명(석사 2백60명, 박사 1백12명), 생명공학 3백96명(석사 2백72명, 박사 1백24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해외학위 취득자도 1백명에 이르렀다.

과기부는 이들 신청자 가운데 1천2백명을 우선 선발해 연구기관의 연구보조인력으로 활용하고 초과인원에 대해서는 풀(pool)을 구성해 인턴연구원 교체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이공계 고급 연구인력의 미취업률은 이공계 석, 박사의 경우 지난해 9.8%에서 올해 15~20% 수준인 2천5백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공계 학사의 경우 지난해 30%에서 올해 40%인 2만6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기부는 이들 인턴연구원을 기업 연구개발사업이나 대학 및 기초과학연구 등에 투입해 최대 1년까지 활용키로 하고 연구개발사업비의 인건비 절감분 80억원과 추경예산 40억원 등 총 1백20억원의 예산을 확보, 석사급의 경우 월 80만원, 박사급은 월 1백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오는 15일까지 인턴연구원 활용 희망기관으로부터 추천서를 접수해 오는 9월부터 현장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