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고가 전략" 시장확대 걸림돌

대기업을 비롯한 게임공급업체들이 게이머들의 불만에도 불구,고가정책을 고수함으로써 시장확대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이후 게임시장이 급격이 위축되면서 게임가격에 대한 거품이 제거돼야 한다는 여론이 드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을 비롯한 게임공급업체들의 고가정책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에서는 가격이 저렴하면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3만원대이상의 가격을 책정해공급하는등 고가정책을 오히려 판매수단으로 삼고 있어 유통업계와 게이머들로부터 비난을 사고있다.

실제로 7월말 현재 게임 유통업체들이 집결해있는 서울 용산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80종의 신작 PC용 정품게임 중 범용가인 1만원대 게임은 전체의 4%인 3종,2만원대 게임은28%인 22종에 불과한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3만원대 이상의 게임은 무려 55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더욱이 외국산 제품의 경우 최대 4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작품 로열티와 유통마진을 포함하더라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용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는 본 스퀘어사가 개발한 「파이널판타지 7」의 경우 카피당 무려 4만6천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 코에이의 「삼국지 6」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판매가도 카피당 4만4천∼ 4만5천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과 전문라이센싱 업체들이 고가의 로열티를 지불한 것 외도 고가정책을펴지 않을 경우 오히려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특히 올들어 판매시장의 양극화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대작들의 판권을 확보한 업체들이 여타작품의 흥행 실패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앞다퉈 고가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을 비롯한 라이센싱업체 관계자들은 『2만카피이상 팔리면 히트작으로 간주되는 협소한국내 PC게임 시장에서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쳐야하고 가격질서가 무너진 시장상황에서 저가정책이란 자멸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나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실수요 예측등을 통한 가격책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대기업을비롯한 게임공급업체들은 무조건 고가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로말미암아 게이머들은 물론 게임에 관심을 표명하고 나선 초보자들 마저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며 고가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게임공급업체들의 허실을 꼬집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