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현실의 간극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우리사회의 저변에서 각종사건, 사고가 터져 나오면서 이를 소재로 한 비디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박세리, 박찬호 등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스포츠를 소재로 한 비디오가 한철을 맞고 있다.
일선 비디오대여점주들은 최근 박세리, 박찬호의 활약으로 골프와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1년 넘게 경찰을 우롱하며 신출귀몰하는 탈주범 신창원의 영향으로 이러한 소재의 비디오대여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
서울 서초동에서 비디오점을 운영하는 K씨는 『최근 스포츠 및 탈옥수를 소재로 한 비디오가 꾸준히 나가고 있다』면서 『관련 비디오들이 대부분 구작이어서 경영상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신창원 때문에 때 아니게 탈옥수를 소재로 한 비디오가 나가는 것을 보면 웬지 씁씁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골프비디오를 소재로 한 비디오로는 「틴 컵」과 「해피 길모어」가 꼽힌다. 인기배우 케빈 코스트너와 르네 루소가 주연한 「틴 컵」(드림박스)은 부진에 빠진 프로골퍼가 승부욕과 진정한 사랑을 얻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해피 길모어」(CIC)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성공을 꿈꾸던 청년이 할머니를 위해 골프선수로 데뷔해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웃음과 함께 보여준다.
보다 대중적인 스포츠인 야구를 소재로 한 비디오는 선택의 폭이 넓다. 「그들만의 리그」 「꿈의 구장」 「내추럴」 「메이저 리그」 등은 재미와 감동을 가져다 준다.
「그들만의 리그」(우일영상)는 톰 행크스, 지나 데이비스, 마돈나가 주연한 작품. 이 작품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선수들까지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가운데 대안으로 등장했던 여성 프로야구 리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여성 프로야구 선수들의 좌절과 희망을 담고 있다.
「꿈의 구장」(SKC)과 「내추럴」(우일영상)은 감동을 전해주는 대표적인 야구비디오다.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꿈의 구장」은 평범한 농부가 꿈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 함께 야구장을 만들고, 이 구장에 전설적인 야구스타들이 모여 경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열연한 「내추럴」은 야구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소년이 대선수로 성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메이저리그」는 후속작 시리즈까지 나온 코미디 야구영화. 찰리 쉰과 톰 베린저 등이 주연한 이 영화는 한물간 메이저리거들이 모여 최약체팀인 인디언스를 우승으로 이끈다는 이야기다. 개성 넘치는 각 출연진들의 익살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스티브 맥퀸, 더스틴 호프먼의 「빠삐용」, 팀 로빈슨, 모건 프리먼의 「쇼생크 탈출」 「세인트」, 실베스터 스탤론의 「탈옥」, 브래드 데이비스, 아이런 미러클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존 보이트, 에릭 로버츠의 「폭주 기관차」 등은 스릴과 반전으로 「신창원신드롬」을 등에 업은 인기비디오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