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규 참여업체가 급증하고 있는 바코드시스템시장의 과열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바코드장비업계에 따르면 올들어서만 오토ID코리아, 나우소프트기술, 미래정보기술, 웨이브링크코리아, ID정보시스템, 신도리코, 한국바코드시스템, 하림텔레콤 등 바코드장비 판매업체들이 유통 및 공장자동화용 바코드시스템시장에 새로 진출, 기존업체를 포함해 바코드장비업체가 30개사 정도로 늘어났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접어든 지난해 말부터 부도로 쓰러진 대형 바코드시스템업체 영업인력들이 잇따라 창업에 나선 데다 매출확대를 겨냥한 전자업체들이 바코드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IMF 사태에 따른 국내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축소됨에 따라 수요가 위축된 바코드시스템시장은 신규 단품 판매업체들의 가세에 따른 과열경쟁까지 예상되고 있다. 오토ID테크의 경우 국내 바코드시스템 시장점유율 수위자리를 지켜오다 올초 부도처리된 ID코리아의 시스템통합(SI)사업부 20명의 인원을 주축으로 최근 설립, 바코드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미국 CI메트릭스와 고정식 바코드스캐너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심볼社, 지브라社의 바코드 스캐너와 프린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ID코리아의 판매시점관리(POS)사업부 인력들이 최근 설립한 나우소프트기술을 비롯해 ID코리아의 RF, 인쇄부문 영업, 기술인력들이 새로 창업한 미래정보기술, 웨이브링크코리아, ID정보시스템 등 바코드 스캐너, 프린터, 디코더시장에 새로 가세했다.
신도리코 계열사인 신도컴퓨터도 최근 바코드사업실을 설립하고 바코드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바코드사업실장에 조석진 전 한국바코드시스템 사장을 영입했으며 미국 인터멕社와 심볼社의 바코드 스캐너, 프린터 등을 앞세워 유통, 물류, 공장자동화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초 유동자금 경색으로 부도처리된 한국바코드시스템의 영업, 기술인력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영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울 성수동과 인천 등에 같은 명칭의 회사를 설립, 공장자동화 및유통부문을 대상으로 UBI社 바코드 스캐너, 프린터, 디코더 공급에 나섰다.
이외에 하림텔레콤도 지난해 말 부도를 맞은 에스피하이테크의 기존 인원을 중심으로 바코드시스템 애프터서비스, 스캐너, 라벨 등의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대형 바코드업체의 부도와 이들 업체의 영업기술인력 중심의 신규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바코드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