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PCB분야 참여업체 늘어 공급 경쟁 치열

연간 1천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메탈인쇄회로기판(M-PCB)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탈PCB는 내열성이 우수해 모터,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컨버터 등 발열량이 많은 전자, 정보통신기기에 중점 채택되고 있는 특수 PCB로 그동안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처럼 외산이 국내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 메탈PCB 분야에 코리아써키트, 원일써키트, 영은전자 등이 잇따라 시장에 참여하거나 사업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외산과의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외산 메탈PCB를 사용해온 삼성전기, 삼홍사, 동아일렉콤, 동한전자 등 주요 전자부품 업체들이 원가절감 차원에서 외산 메탈PCB 대신 국산 제품의 채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국내 메탈PCB업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수년 전부터 메탈PCB 사업을 전개해온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최근 들어 컴퓨터, VCR, SMPS 등을 중심으로 국산 메탈PCB를 사용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메탈PCB 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우선 최근 개발한 CD롬 드라이브용 메탈PCB 및 DVD롬 드라이브용 메탈PCB를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SMPS, 프린터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코리아써키트는 소니, 산교 등 일본 VCR, 컴퓨터주변기 업체에 알루미늄 소재의 메탈PCB를 대량 수출키로 최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일써키트(대표 박해양)는 1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수년간에 걸쳐 추진해온 메탈PCB 개발작업을 최근 마무리짓고 규소강판, 아연도강판, 알류미늄 원판 3가지의 메탈PCB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원일써키트는 이미 국내 중견 모터 전문업체인 S사를 비롯, S전기, L부품 등에 제품공급 승인을 획득하고 대량 공급에 따른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메탈PCB를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하기 위해 UL규격을 출원해 놓고있다.

특수 PCB 전문업체인 영은전자(대표 배영하)도 DC/DC컨버터, 안테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코어 기반의 다층PCB(MLB)을 개발한 것으로 계기로 메탈PCB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영은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알루미늄 소재의 MLB를 DC/DC컨버터, SMPS, 전관판용 PCB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아래 국내 주요업체와 가격 및 품질관리 문제를 협의중이다. 이와 더불어 영은전자는 일본 DC/DC컨버터 업체에 제품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등 메탈PCB의 일본 수출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메탈PCB는 에폭시 등 수지 계통의 절연판을 사용한 기존 PCB보다 내열성이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모터 등 열이 많이 발생하는 전자, 정보통신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첨단 제품으로 국내 시장 규모는 1천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 히타치, 덴카, 아리사와, 미국 버키스트 등이 거의 전량 공급해 왔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