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부품업계, M&A "표적"

요즘 고주파(RF)부품업계에 때아닌 기업 인수, 합병(M&A)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도 그나마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향후 전망도 밝아 시중의 여유자금이 RF업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이 우선 타깃이다.

또 최근 들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RF업계에도 직접 타진하거나 제3자를 통해 우회적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들도 RF업계 투자를 거들고 있다.

얼마 전 RF업계에서 촉망받던 M사를 유통 전문회사가 인수한 것을 비롯해 구로공단에 있는 스위치전문 상장사인 K사도 RF시장 진출을 계기로 몇몇 업체에 M&A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세라믹필터 등이 미국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H사는 창업투자회사를 비롯, 여유자금이 있는 상장사들이 10여차례 자본참여를 타진하고 있으며 대전에 있는 H사에도 여러 곳에서 투자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시중의 여유자금이 RF업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RF업계가 IMF 이후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RF업계는 기술개발을 위해 고금리 자금을 사용하다 최근 은행권으로 부터 환수압력을 받고 있거나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양산비용이 없어 확보해 놓은 공급물량을 납품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한결같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아 벤처투자가들이 탐을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회사규모가 소규모여서 적은 금액으로도 인수가 가능하는 이점도 지니고 있다.

RF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RF업계 오너들은 엔지니어 출신들로 기술 중심의 사업운영으로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어 불리한 조건인줄 알면서도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그러다 보니 우수한 연구인력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어 지속적인 연구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인수기업들이 단순한 부실기업 인수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긴급수혈을 통해 성장기업 육성이라는 인식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