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무선가입자망(WLL) 설치를 위한 각종 장비 도입을 최근 본격화함에 따라 이 분야 시장이 주문형반도체(ASIC)와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의 새로운 유망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이 최근 WLL용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한국통신 역시 업체별 성능평가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부터 해마다 1천억원이 훨씬 넘는 내수기반이 마련되는 등 WLL시스템 도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C&S테크놀로지, 서두하이웨이브 등의 ASIC 제조업체와 알테라, 자일링스 등 국내 주요 PLD 공급업체들은 WLL시스템이 본격 도입될 경우 기지국제어기, 운용장치, 단말기 등과 같은 각종 WLL용 장치에 들어갈 핵심 칩 시장 또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 및 공급 준비에 들어갔다.
ASIC 설계업체인 C&S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는 데이콤과 공동으로 음성은 물론 데이터, 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들을 1백44kbps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WLL용 광대역 코드 분할방식(W-CDMA) 모뎀 칩을 업계 최초로 개발, 이의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했다.
서두로직의 무선통신 분야 ASIC 설계 전문 자회사인 서두하이웨이브(대표 이해운)는 외산제품에 비해 크기를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고 가격도 50% 가량 저렴한 WLL 단말기용 라디오 주파수(RF:Radio Frequency) 송수신 모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이의 양산을 준비중이다.
통신기술개발 전문업체인 사람과기술(대표 홍철원)도 디지털신호처리(DSP)기술을 채용, 소프트웨어의 변경만으로 단말기나 기지국의 성능 개선 및 기능 추가가 가능한 WLL 기지국 및 단말기용 베이스밴드 모뎀 칩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의 양산에 필요한 각종 설비를 현재 도입중이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내 화합물반도체연구부도 최근 한국통신과 공동으로 갈륨비소(@As) 집적회로의 설계기술을 이용한 WLL용 송수신 고주파집적회로(MMIC)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런 가운데 알테라, 자일링스, 밴티스 등 국내 주요 PLD 공급업체들도 WLL용 각종 장치에 PLD가 필수적으로 채용될 것으로 보고 대우통신, 성미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주요 통신장비업체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제품 영업에 착수했다.
정보통신업계는 WLL시스템 관련 내수시장이 내년에만 1천2백80여억원이며 오는 2001년까지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 오는 2001년에는 5천억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각의 장비에 최소 2∼3개씩 들어가는 칩 시장의 규모도 최소 1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SIC업체 한 관계자는 『기지국제어기, 운용장치, 단말기 등 WLL용 개별 장비 모두 반도체의 좋은 수요처가 될 것이 확실하며 특히 향후 추진될 국산 WLL시스템의 중국 및 동남아지역 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이 분야는 반도체의 또 다른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