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급과잉으로 폭락을 거듭해왔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반전됐다.
지난 5월까지만해도 14인치 CDT의 가격은 40∼43달러였으나 이달들어 49∼50달러로 상승했으며 주력 기종인 15인치 CDT가격도 50∼53달러에서 60달러 선으로 회복됐다.
이같은 CDT의 가격은 지난 5월에 비해 무려 16∼25% 가량 인상됐는데 지난 1년 사이에 인치별로 차이가 있지만 30∼40% 가량 폭락한 점과 비교해 이례적인 일이다.
14인치와 15인치 CDT의 가격상승과 함께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17인치 CDT의 가격도 지난 5월 이후부터 90∼1백달러선의 안정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CDT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브라운관업체들이 제조원가 이하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감당할 수 없어 CDT의 생산을 줄이는 등 과당경쟁을 자제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일부 대만계 브라운관업체는 채산성을 상실한 14인치 CDT 생산라인을 50%쯤 가동하지 않았으며 국내업체들도 재고부담 등을 염려해 라인가동률을 70∼80%선으로 유지하는 등 감산을 단행하고 이달부터 CDT의 가격인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CDT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재고가 평상시 수준인 8%선을 유지하지 않고 제로수준을 유지한 PC와 모니터메이커들이 최근들어 연쇄적으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점도 CDT의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수기인 8월에 CDT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앞으로 3, Mbps분기와 4, Mbps분기가 전통적으로 CDT시장에선 성수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