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극도의 침체를 보이던 가전제품의 러시아 수출이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또 한 차례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실물경기는 오히려 나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수요가 증가, 지난달에는 지난해 최고 성수기 때의 80%에 달하는 구매력을 보여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 실물경기가 장기간 얼어붙었기 때문에 최근 다시 발생한 금융불안이 단기간에 실물경기 회복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8월들어 러시아 현지 재고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수요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자 유통물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 일시 중단했던 대러시아 출하를 재개했다.
LG전자는 재고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바람에 지난 4월 이후 대러시아 출하를 중단하다시피했으나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통물량이 바닥세를 보이자 이달부터 선적을 재개했다.
지난 6월 이후 러시아 수출물량을 급격히 줄이면서 재고조절에 나섰던 삼성전자도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선적을 개시할 계획이다.
러시아 판매비중이 낮은 대우전자도 최근 러시아 실물경기가 되살아나자 제품출하 및 거래처 확보 등 러시아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가전3사는 그러나 러시아시장이 워낙 불안정한 국면을 보이고 있어 대러시아 출하량을 급격히 늘리지 않고 당분간 현지시장의 유통물량을 확보하는 수준으로 조절해나가면서 추이를 지켜본다는 전략이다.
<유성호 기자>